최근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코로나 사태까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건강한 몸까지 나빠지면 더욱 좌절을 겪게 될것이 뻔하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심각한 상황과 달리 화창한 날씨는
내 몸과 마음을 달래주었다. 지하철을 빠져나와 고층빌딩숲을 지나서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뻥 뚫려있는 광장과 이순신 동상을 보고있으니 엔돌핀과 에너지가 샘솟았다.
15분정도 걷다가 종각근처 영풍문고로 들어갔다. 평일 오전임에도 매장안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그중에는 젊은커플도 보였고 중년, 노년층들도 많아보였다.
아무 생각없이 이책 저책 수천권의 책들을 지나치다기를 30분정도 하다가
내눈에 들어온 제목은 삶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 책이었다.
내가 추구하는것과 닮은 제목의 책이었다. 책의 중간쯤을 펼쳐서 3-4페이지 쯤 읽었을때
이책은 내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것을 직감했다.
그자리에서 조금 더 읽다가 계산대로 향했다. 결제를 마치고 매장을 나와서
광화문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서 괜찮은 자리가 있나
확인해보다가 결국 광화문 광장 현대미술관쪽편에 있는 프렌차이즈 카페로 들어갔다.
코로나 때문인지 입구 카운터 앞에는 코로나19 QR코드 입장 확인이 필요했다.
카카오톡을 켜고 QR코드입장확인을 받은뒤 메뉴를 살펴보았다.
아메리카노와 아메리치노 메뉴를 고민하다가 점원에게 차이점을 물어보니 아메리치노는 거품이 좀더 추가되어 고소한향을 좀더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고민없이 아메리치노를 주문했다.
3층까지 전부 카페였던곳이라서 자리는 넉넉했다. 나는 광화문 광장이 훤히 내다보이는
3층 창가쪽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고 5분도 안되서 커피를 가져가라는 알람진동기가
울렸다. 아메리치노를 받아온뒤 한입 마시고 본격적으로 책에 몰입했다.
책에는 역시 내게 꼭 필요한 인생 방향에 도움을 주는 명언들로 가득했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중요한 말들을 빼놓지 않고 기록해두었다.
특히나 포기할순간이라는 페이지에서는 내가 여태 포기해왔던 순간들이 얼마나 안타깝고 아쉬운 상황들이었는지 새삼 느낀다. 한두번 시도 해보고 안된다고 자포자기 했었던 기억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나요? 라는 물음은 부끄러움 마저 불러일이켰다.
내겐 아직 배워야 할것, 할 수 있는것이 많이 남아있었고 설득해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남아있었다.
내 운명이라는것에 굴복하고 무릎 꿇을 때가 아니었다는것이다.
달인에게 조언을 구하는것도 게을리하지 않을것이고 절대 시도해보기전에 포기하지 않을것이다.
배우고 익히는 사람이 결국엔 이기는 사람이 된다는것을 명심하겠다.